[미디어펜=조우현 기자]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완전한 반등 기조에 올라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단했던 공장 건설을 재개하며 초격차 투자에 자신감을 내비쳤고, LG디스플레이는 고강도 사업·인력 구조개편으로 흑자 전환 기틀을 잡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양사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위주의 체질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OLED 및 차세대 폼팩터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완전한 반등 기조에 올라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단했던 공장 건설을 재개하며 초격차 투자에 자신감을 내비쳤고, LG디스플레이는 고강도 사업·인력 구조개편으로 흑자 전환 기틀을 잡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5년 묶였던 아산 A7 공사 재개… 삼성디플 ‘초격차’ 승부수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2단지의 신공장 A7 건설을 5년 만에 재개한다. A7 프로젝트는 당초 차세대 패널 전용 생산 거점으로 추진됐으나, 2018년 이후 IT 경기 침체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2021년 골조 공사 단계를 끝으로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5년간 멈춰 섰던 A7 현장을 다시 가동하는 것은 폴더블 및 IT용 OLED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흥행을 이어가는 ‘갤럭시 Z8’ 시리즈를 비롯해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폴더블 및 태블릿·노트북 등 IT 기기에 OLED 채택을 대폭 늘리면서 선제적 생산 능력(CAPA) 확보가 시급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A7 착공 재개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산 사업장 라인업도 완성도를 더하게 된다. 기존 아산 1단지(A1~A4)와 8.6세대 IT용 OLED 라인(A5)에 더해, 2단지의 A7 공사가 2028년 초 완공을 목표로 재가동되면서 중소형부터 차세대 폼팩터에 이르는 글로벌 최대 OLED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 LG디스플레이, LCD 매각·희망퇴직 결실… 고비용 털고 흑자 전환 기틀 마련
긴 적자 터널을 지나온 LG디스플레이는 사업 개편과 인력 개편의 결실을 보고 있다. 과거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던 대형 LCD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체질을 OLED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우선 수년 간 회사 재무 부담의 원인이었던 중국 광저우 8.5세대 대형 LCD 공장 매각을 마무리하며 수조 원대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LCD라는 과거의 유산을 털어내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OLED 기술 개발과 라인 증설에 집중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사업 개편과 함께 단행된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 역시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열쇠가 됐다. 가벼워진 조직 구조 위에 중소형 패널 출하 확대와 차량용(전장) 수주를 더하며 전체 매출 내 OLED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회복했다.
◆ 중국 추격 떼어놓을 ‘OLED 초격차’ 사활
양사의 움직임은 단순한 실적 회복이나 단기 투자를 넘어,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도권 재편을 의미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과거 저가 공세로 한국의 LCD 산업을 몰아낸 중국 패널업체들이 최근 중소형 OLED 시장까지 국가 차원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추격해 오자, 한국 기업들은 기술 장벽이 극도로 높은 초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아예 판을 옮기며 ‘2차 초격차’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폴더블 패널의 굴곡 내구성, IT 기기용 탠덤(Tandem) OLED의 고휘도·장수명 기술, 엄격한 신뢰성이 요구되는 차량용 전장 패널 등 중국이 단기간에 따라오기 힘든 차세대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체질 개선을 통한 흑자 전환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선제적인 대규모 설비 투자는 한국 스플레이의 생존 전략이 OLED 초격차로 완전히 정립됐음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양사의 전략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