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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해외 열광에도…국내 상영관서 외면당하는 '역사'

입력 2026-08-25 16:32:14 | 수정 2026-08-25 16:32:14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감독 조정래)가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로부터 극단적인 스크린 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공식 이의를 제기했다.

배급사 커넥트픽쳐스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개봉일인 26일 기준 CGV 전국 174개 극장 중 단 6개관, 하루 0.1회 상영이라는 파격적인 불이익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상영 시간대 역시 용산아이파크몰 오전 9시 25분, 인천 오후 10시 50분 등 관객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간대에만 배치됐다. CGV의 상영관 배정 비율은 3.4%로, 경쟁사인 롯데시네마(18.1%)와 메가박스(7.3%)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배급사 측은 CGV가 지적한 '상업적 인지도 부족'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이번 작품은 텀블벅을 통해 2980명의 시민이 후원했으며, 국회 상영회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특별시사회, 일본 오사카 3회 연속 매진 등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입증해 왔기 때문이다. 

8월 25일 현재 국내 멀티플렉스의 '귀향' 상영관 배정 현황./표=커넥트픽쳐스(주) 제공



또한 호주 등 해외 교민 사회의 단체관람 문의와 일본 정식 개봉 추진 등 구체적인 수요 지표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극장 측이 예매율만을 핑계로 관객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사회 및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들 역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룬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지닌 작품을 단지 상업적 잣대로만 평가해 심야와 이른 아침으로 밀어내는 것은 국내 1위 멀티플렉스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린 처사"라며, 거대 극장사의 독과점적 편성 횡포를 규탄했다.

커넥트픽쳐스와 조 감독은 CGV 측에 공문을 보내 주요 광역권 상영관 확대와 접근성 좋은 시간대 재배정을 요청했다.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관객 선택권 침해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계속 공론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영화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가 국내 멀티플렉스의 상영관 배정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커넥트픽쳐스(주) 제공



이에 대해 CGV 측은 "개봉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 요청이 접수되어 이미 주차 편성이 상당 부분 완료된 상태였다"며 "개봉 일정, 관객 수요, 극장별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편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2016년 358만 관객을 동원한 '귀향'의 확장판인 이번 영화는 미공개 장면 6분을 추가해 아시아 여성들의 연대와 희망을 그렸다. 거대 멀티플렉스의 외면 속에 관객과의 만남이 제한될 위기에 처하면서 극장가의 전향적인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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