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캐나다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이름을 바꾼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법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캐나다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이름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미국 내무부에 30일 이내 미 지명 정보시스템(GNIS)을 업데이트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모든 연방 정부 공식 문서, 지도, 계약서 등에서는 '온타리오 호수'라는 명칭이 지워지고 '아메리카 호수'로 전면 교체된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사항을 거부한채 '관세전쟁'을 선포한데 따른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미국 정부가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 정부 역시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 등에 대해 최대 50%의 보복 관세 방침을 선언하며 양국 간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벌어졌다.
캐나다 내부에서 온타리오주와 더그 포드 주총리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가장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포드 주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온타리오주 이름을 딴 호수 명칭을 표적으로 삼았다.
온타리오 호수는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사이에 걸쳐 있는 국제 수역이다.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명칭을 바꿀 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국제 사회나 민간 지도 제작사에 이를 강요할 수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첫날인 작년 1월 멕시코만(Gulf of Mexico)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의 구글맵 등에서는 명칭이 변경되었으나 멕시코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