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LG생활건강이 북미 뷰티 시장에서 '두피 스킨케어'라는 패러다임을 앞세워 고속 성장하고 있다. 미국 현지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며 프리미엄 뷰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의 유시몰과 더크렘샵이 지난 13~1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했다. /사진=LG생활건강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급증했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의 호조와 더불어 오프라인 핵심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장악한 결과다.
현재 닥터그루트는 미국 최대 뷰티 편집숍 세포라 424개 매장에 정식 입점해 프리미엄 매대를 꿰찼다. 지난해 10월 북미 전역 코스트코 600여 곳 입점에 이어 프리미엄 뷰티 채널의 자리까지 꿰차며 오프라인 점유율을 다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미국 헤어케어 시장의 구조적 트렌드 변화를 정확히 파고든 전략적 성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뷰티 시장은 모발의 겉면 미용이나 스타일링 중심에서 '두피 기능성 스킨케어 및 웰니스'로 수요가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로레알, 유니레버 등 글로벌 뷰티 공룡들이 앞다퉈 바이오 기반 전문 헤어케어 브랜드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로레알은 지난해 9월 헤어케어 브랜드인 컬러와우를 인수, 유니레버는 지난 2023년 바이오테크 헤어케어 브랜드인 K18을 추가 인수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미국 규제상 까다로운 의약품 수준의 탈모 치료 제품 대신 뷰티 영역인 프리미엄 '두피 안티에이징' 카테고리 시장을 선점하면서 소비 선회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소비층을 넓혔다.
거시적 수출 지표 역시 K헤어케어의 약진을 명확히 뒷받침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샴푸 총 수입액은 전년 대비 5.9% 감소하며 수입 시장 전체가 조정기를 거쳤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산 샴푸 수입액은 오히려 17.1% 급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이탈리아, 중국 등 기존 주요 공급국의 점유율이 빠진 자리를 K뷰티가 꿰찬 결과로 시장은 풀이하고 있다. K스킨케어에 대한 미국 신뢰도가 고기능성 헤어케어 부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피를 얼굴 피부처럼 관리하는 트렌드가 북미 뷰티 시장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면서 "세포라 등 핵심 오프라인 채널 안착을 기점으로 닥터그루트를 필두로 한 LG생활건강의 북미 점유율 확대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