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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33일만 결국 4년 만에 개봉 외화 천만 돌파

입력 2026-09-06 23:03:26 | 수정 2026-09-06 23:03:26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 이후 단 하루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주지 않으며 이뤄낸 성과이자, 극장가에 다시금 체험형 영화의 존재 가치를 입증한 결과다.

6일 오후 4시 기준 '오디세이'는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5일 개봉한 지 33일 만의 성과로, 올해 개봉작 중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 천만 기록이다.

국내 극장가에서 외화가 천만 관객을 모은 것은 2022년 '아바타: 물의 길' 이후 4년 만이며, 역대 10번째 외화 천만 영화다. 한국 영화와 외화를 통틀어서는 역대 35번째 대기록이다. 앞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로는 '아바타'(2009), '인터스텔라'(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보헤미안 랩소디'(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알라딘'(2019), '겨울왕국 2'(2019), '아바타: 물의 길'(2022)이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6일 오후 4시 경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개봉 외화 중에서는 4년 만의 일이다./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놀란 감독 개인으로서도 2014년 '인터스텔라'(1034만 명)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 천만 영화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앤서니·조 루소 형제, 제임스 캐머런,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에 이어 외국 감독으로는 네 번째 '쌍천만' 달성이지만, 동일 프랜차이즈나 시리즈물이 아닌 각기 다른 두 개의 단일 작품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놀런 감독이 최초다.

'오디세이'의 폭발적 흥행을 견인한 동력은 단연 체험의 극대화다.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은 트로이 전쟁을 이끈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10년 간의 험난한 여정을 담았다. 맷 데이먼, 앤 해서웨이, 톰 홀랜드, 샬리즈 세런,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등 할리우드 스타진이 출연했다.

특히 영화 역사상 최초로 172분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개봉 전부터 거대한 스펙터클을 예고했다. 이는 극장 가치 재발견으로 이어지며 대형 특수관 관람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아이맥스 관에서 '오디세이'를 관람한 관객은 110만 2천여 명을 넘어서며 기존 '아바타: 물의 길'(92만 9천여 명)을 제치고 역대 아이맥스 최고 관객 수 신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흥행 성적 역시 놀런 감독의 전작들을 뛰어넘었다. 전 세계 누적 수익 15억 6400만 달러(약 2조 1000억 원)를 기록하며 기존 최고 흥행작이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10억 8500만 달러)의 기록을 가볍게 경신했다. 국내에서도 놀런 감독의 기존 최고 기록인 '인터스텔라'의 1034만 명을 조만간 뛰어넘어 감독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디세이'의 최종 관객 수가 과연 어디까지 도달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시선은 역대 개봉 외화 흥행 5위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년·1123만 명)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지에 모인다.

흥행 전망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개봉 5주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강력한 드롭율 유지와 N차 관람 열풍은 1100만 이상, 나아가 1200만 명 돌파 가능성을 밝히는 요소다.

놀란 감독이 국내 '쌍천만' 감독이 됐지만, 그 이상의 기록을 위해서는 추석 시즌 스크린 수 축소라는 장애를 넘어서야 한다./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그러나 다가오는 추석 연휴 대목을 앞두고 국내외 대형 화제작들이 연이어 개봉을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 변수다. 명절 특수를 노린 한국 영화 기대작들과 신작 외화들이 대거 등판함에 따라 '오디세이'가 그동안 독점하다시피 했던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 특히 핵심 흥행 동력인 아이맥스 등 특수관 좌석 배정의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작품 자체의 흥행 동력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상영 환경의 물리적 제한이라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셈이다. 결국 추석 연휴 직전까지 관객 수를 얼마나 바짝 끌어올릴 수 있는지, 그리고 신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주말 좌석 점유율을 얼마나 방어해 내는지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넘어 역대 외화 Top 5에 진입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한 당시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영화를 체감해달라"고 당부했던 놀런 감독의 메시지는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응답으로 완성됐다. 1000만 고지를 점령한 '오디세이'가 험난한 추석 대진표의 파도를 넘어 외화 흥행 역사를 어디까지 다시 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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