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지난달 5일 개봉 이후 줄곧 극장가를 평정해 온 영화 ‘오디세이’가 9월 13일 기준 40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막강한 흥행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개봉 직후부터 줄곧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오디세이’는 2위 그룹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늦여름 극장가의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해왔다. 현재까지의 흐름으로 볼 때 당분간 1위 자리를 지키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개봉한 작품 가운데 최장기간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는 총 57일간 정상을 지킨 사극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다. 현재 40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디세이’는 ‘왕과 사는 남자’의 뒤를 이어 올해 국내 개봉작 중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오디세이’의 이 같은 장기 집권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다가오는 신작들의 개봉 일정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6일 배우 최민식과 한소희가 주연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은 기대작 ‘인턴’이 전국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인턴’이 개봉과 동시에 관객들을 대거 끌어모으며 ‘오디세이’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새로운 1위로 올라선다면, ‘오디세이’의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 기록은 42일에서 마감된다.
영화 '오디세이'가 40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결과적으로 ‘오디세이’는 전체 누적 관객 동원 스코어는 물론 연속 박스오피스 1위 기간에 있어서도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올해 개봉작 중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비록 최고 기록을 깨는 데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올해 개봉한 수많은 국내외 대작들 사이에서 거둔 최고 수준의 성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거침없던 ‘오디세이’의 흥행세도 장기 상영에 접어들면서 확연한 기세 꺾임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개봉 초반 수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며 폭발적인 매출을 올렸던 가파른 흥행 곡선은 최근 들어 급격히 완만해지거나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주말 동안 ‘오디세이’는 하루 관객 수 20만 명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초반에 보여준 막강한 화력이 크게 소진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이에 대해 “볼 만한 사람, 볼 생각이 있던 관객층은 이미 극장을 찾아 다 감상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개봉 6주 차에 접어들면서 실질적인 신규 관객 유입은 한계에 다다랐으며, 회차 반복 관람이나 뒤늦게 극장을 찾는 관객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이후 한 달 넘게 축적해 놓은 관객층이 워낙 두텁다 보니 최종 관객 수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현장 극장가의 집계 추이를 종합해 볼 때, 현 수준의 관객 유입만 유지되더라도 최종 누적 관객 수는 1100만 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영화 ‘오디세이’는 흥행 동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천만 관객 고지를 넘어 1100만 고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인턴’과의 정면 대결에서 ‘오디세이’가 며칠 동안이나 1위 타이틀을 지켜내며 최장 연속 기록을 연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최종 관객 스코어의 마침표를 몇 명에서 찍게 될지 극장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