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거품이 예상보다 빨리 터질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자료사진, 바이클 버리 페이스북서 갈무리)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공매도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거품이 예상보다 빨리 터질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는 28일(현지시간) 내놓은 긴급 투자 뉴스레터에서 "AI 버블의 진짜 위험은 주가 자체보다 AI인프라를 떠받치는 복잡한 금융망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IT 시뮬레이션 전문업체인 아레스의 최근 보고서를 거론하면서 5730억 달러라는 수치에 주목했다. 아레스가 최근 12개월간 공개된 AI 관련 금융거래 26건을 추적한 결과 기업채권·데이터센터 건설대출·리스·GPU 담보대출과 보증 등이 약 5730억 달러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 네트워크에는 메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엔비디아, 오픈AI, 앤트로픽 등이 각각 차입자와 고객, 임차인, 칩 공급업체, 보증인 등 서로 다른 역할로 연결돼 있다.
버리가 특히 문제삼은 것은 이 구조가 AI 투자와 매출이 계속 고속성장한다는 가정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아레스는 AI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몇몇 대기업이 자본지출을 줄이면 한 회사의 투자축소가 다른 회사의 리스, 대출, 보증계약을 건드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쉽게 말해 AI 지출이 줄면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금융계약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버리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네비우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등 주요 AI주식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풋옵션으로 전환해 더 짧은 기간동안 비용 효율적인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공지능 거품이 조만간 터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것이다.
버리는 지난 8월 13일 뉴스레터에서 AI 거품이 터지는 시나리오가 작동하는 시기를 2028년으로 제시했다. 그는 당시 AI 기업들이 서로 자금을 대고, 그 돈이 다시 AI칩, 데이터센터 매출로 돌아오는 이른바 '순환금융'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이제 버블에 시계가 달렸다"고 했다.
그의 논리는 2027년까지는 하이퍼스케일러와 AI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투자가 이어질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데이터센터 감가상각, GPU 가치 하락, 차입금 이자, 리스와 보증 부담 등이 부각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AI 매출과 현금흐름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기업들이 자본지출을 줄이게 되고, 그렇게되면 데이터센터, GPU, 사모신용, 보험사까지 연결된 금융망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취약성이 2028년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