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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로 유럽 뚫는다"…현대차·기아, 현지 생산·신차로 판매 반등 총력

입력 2026-10-25 10:24:46 | 수정 2026-10-25 10:24:46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기아가 소형 전기차와 현지 생산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EV2에 이어 아이오닉3와 신형 베이온 등 유럽 전략형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현지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판매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25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9월 유럽 판매량은 77만795대로 전년 동기보다 3.4% 감소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을 합친 시장 전체는 같은 기간 6.3% 성장한 1055만5351대를 기록했지만,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8.0%에서 7.3%로 0.7%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3' 공개./사진=현대차 제공


◆ 소형 전기차 성장세…중국 브랜드 약진

두 회사의 판매 흐름은 엇갈렸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유럽에서 34만892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13.2% 감소했다. 점유율도 4.0%에서 3.3%로 낮아졌다. 반면 기아는 6.6% 증가한 42만1867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4.0%를 유지했다. 기아가 시장 성장률을 소폭 웃돌았지만 현대차의 감소분을 메우지는 못했다.

다만 소형 전기차 판매는 늘었다. 현대차·기아가 공개한 올해 1~8월 유럽 소형 전기차 판매량은 9만76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5404대보다 14.4% 늘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유럽 판매 모델인 인스터와 기아 EV3, EV2 등이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올해 1월 공개된 EV2는 8월까지 1만7547대가 판매됐다.

유럽의 전동화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ACEA에 따르면 올해 1~9월 EU·영국·EFTA의 순수전기차 신규 등록은 254만9810대로 전년 동기보다 4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차 등록 증가율인 6.3%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업체들의 판매 확대는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같은 기간 BYD는 전년 동기보다 134.6% 증가한 28만3997대를 판매했다. 체리자동차는 255.9% 늘어난 26만650대, MG 등을 보유한 상하이자동차(SAIC)는 20.3% 증가한 27만2251대를 기록했다. 이는 순수전기차에 한정하지 않은 각 업체의 전체 판매 실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소형 모델을 추가하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나·투싼 등 주력 모델의 노후화와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응할 B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이 없었던 점을 유럽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아이오닉3는 이러한 소형 전기차 라인업의 빈자리를 채우는 전략 모델이다.

◆ 아이오닉3 공급 본격화…현지 생산 기반 강화

현대차는 지난 8월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소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3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유럽 전략형 모델로, 인스터와 코나 일렉트릭 등에 이어 현지 전기차 선택지를 넓힌다. 

유럽 공급 물량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은 아이오닉3 수출 물량으로 지난 8월 921대, 9월 6065대 등 두 달간 6986대를 선적했다. 튀르키예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유럽에 공급하며 현지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3 생산 목표를 2만7000대, 내년부터는 연간 4만 대 이상으로 잡았다.

생산기지의 전동화 전환도 병행했다. 현대차는 튀르키예 공장의 전기차 생산을 위해 2억5000만 유로를 투자했고, 공장 시설의 절반 이상을 현대화했다. 지난 7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 공장을 직접 찾아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기아는 슬로바키아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전기차 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EV2 생산을 시작했으며, EV4에 이어 유럽에서 생산하는 두 번째 순수전기차로 추가했다. EV2는 B세그먼트 전기 SUV로, EV3 등 기존 모델과 함께 소형 전기차 수요를 공략한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를 함께 생산해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전기차 외 소형차도 보강한다. 현대차는 지난 12일 파리 모터쇼에서 신형 베이온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유럽 전략형 모델을 통해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현지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소형차부터 프리미엄까지 차급별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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