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한국으로 귀순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때로 한국 교민과의 접촉도 꺼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런던에 사는 교민 A 씨는 19일(현지시간) 태 공사와 업무관계로 몇 차례 전화한 적이 있다면서 "1년 반 전쯤 태 공사와 전화로 만나자는 약속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먼저 '식사 한번 하자'고 했고, 한인들이 없는 곳에서 보자고 했더니 태 공사가 '뭐 어떻겠습니까? 한국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약속은 일주일 후였는데 그사이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사건이 있었다. 태공사가 '몸이 좋지 않았다'고 연락해와 분위기가 좋지 않은 때여서 취소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거 노무현 정권 때에는 태 공사가 직접 전화를 해와 '파이낸셜타임스 1년 구독과 노트북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와 북한대사관에 보내준 적 있다"고도 했다.
한두 차례 농촌지원을 하러 북한을 방문하는 교민 C 씨는 "방문 비자를 신청하거나 받으러 북한대사관에 가서 대기실에서 기다리면 태 공사가 비자를 건네줬다"면서 "그때마다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신사적인 것 같고, 소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태 공사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탈북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탈북민연대'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19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태 공사가 과거 한 강연에서 자신의 월급이 1400파운드(200여만원) 정도라고 말했지만 우리들이 파악한 바로는 700파운드(100여만원) 정도"라며 "태 공사를 비롯한 주영 북한대사관 외교관들이 경제적으로 매우 빠듯한 생활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마트에 북한 외교관들이 가끔 쇼핑을 온다"며 "통상 시장을 보면 보통 100~150파운드(14만~21만원) 어치를 사는데 북한 외교관들의 쇼핑을 보면 10~50 파운드(1만~7만원), 쌀 두 포대 라면 한 박스 이런 것만 사가지고 간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북한 외교관들의 생활이 빠듯하다"며 "영국에 있는 한국 교민들이 비공개적으로 쌀 등 물자 지원도 많이 해줬다"고도 밝혔다.
김주일 사무총장은 "중고 물품을 파는 런던 남쪽의 카부츠에서 태 공사와 마주친 적 있는데 부끄러워서인지 모른 체 지나갔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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