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레이더 후방긴급자동제동…세계 유수의 부품사 제치고 첫 개발 성공
현업 자동차 디자이너…혁신적인 기술, 전체적인 자동차 디자인 영향 줄 것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 앞뒤 범퍼 형태는 차량의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할 만큼 중요합니다. 현대모비스의 레이더 긴급제동기술은 차량 앞뒤 범퍼에 필수요소였던 주차 센서(초음파 방식)가 필요 없어지더군요. 저를 포함한 자동차 디자이너 동료들은 해당 기술이 빨리 도입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독일 BMW 본사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전화 통화해서 이처럼 말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긴급제동기술이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 회자 되며 주목받고 있다.

   
▲ 현대모비스의 레이더 기반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은 기존의 초음파 방식의 단점을 보완해 차량 범퍼 디자인의 자유도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 사진은 기존 초음파방식 / 사진=M2ALL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기존 초음파센서가 차량 범퍼에 구멍을 뚫는 방식이라, 범퍼 디자인을 자유자재로 변경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모비스가 최초 개발한 레이더 후방센서는 범퍼 안쪽에 자리 잡기 때문에 디자인 변형이 자유로워 자동차 디자인 분야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당 기술은 범퍼 디자인 자유도를 높일 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기존 초음파센서를 뛰어넘는 성능을 갖춰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초음파센서 감지 거리는 약 3m 정도였으나, 레이더 센서는 5m까지 감지할 수 있게 되면서 운전자가 전·후방 상황에 대한 인지를 좀 더 빠르게 알 수 있는 강점도 갖게 됐다.

   
▲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레이더 기반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 시연 모습 / 사진=현대모비스

또한 해당 기술과 후방긴급자동제동 기능이 결합돼 운전 미숙·부주의 등으로 일어나는 사고가 확연히 줄 것으로 기대된다. 후방긴급자동제동은 운전자가 차량 후진 시 사람 혹은 물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지속 주행할 때 차량 스스로 강제로 차를 멈춰 세우는 기술이다.

후방긴급자동제동 기능은 기존 초음파센서를 활용한 기술이 시판되고 있었지만, 감지 거리가 늘어난 레이더 기술이 개발되면서 차츰 대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레이더 후방센서 기술은 가격 측면에서도 기존 초음파 방식과 큰 차이가 없어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차량 후진 사고의 위험성이 점차 대두되면서 유럽은 내년부터 신차안전도평가(Euro-NCAP) 항목에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을 넣어 등급을 부여할 예정이며, 미국 역시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해당 기술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 제네시스 GV80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에 레이더 기반 후방긴급자동 기술이 도입되면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 사진=제네시스(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조성우 현대모비스 ASP설계실장은 “실차 평가 과정에서 초단거리 레이더를 장착한 후방긴급자동제동의 성능 신뢰성에 대한 검증은 마쳤다”며 “앞으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해 양산 적용을 적극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현대모비스의 레이더 기반 긴급자동제동 기능은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유수의 자동차 부품 회사도 개발하지 못한 신기술”이라며 “적극적인 기술 영업 활동을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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