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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험대 오른 고3…'내신 타격' 학사일정 차질
5차례 연기 끝에 20일 등교 개학했지만 전국 곳곳 확진자로 '등교 중지'
"1학기 학사일정 빼곡, 수시 성패 좌우할 생활기록부 작성 녹록치 않다"
승인 | 김규태 기자 | suslater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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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0-05-21 16: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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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빠듯한 학사 일정 속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시험대에 올랐다.

누적된 학사 일정 소화를 위해 5차례 연기 끝에 지난 20일 등교 개학을 시작했지만,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과 경기 안성 등 수도권 75개 학교에서는 등교가 중지됐다.

이어 등교 이틀째인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는 기숙사에 입소한 고 3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 학생을 포함한 기숙사생 17명이 격리 조치됐고 나머지 3학년 학생 94명 모두 귀가했다. 학교 시설은 이틀간 완전히 폐쇄되고 방역조치된다.

이날 서울 양천구에서는 관계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학교 3곳 이상이 27일로 예정된 1~2학년 학생들의 등교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전날 경북 33개 학교 학생 111명, 포항 1개교 학생 52명, 경기 성남 1개교 학생 3명, 충북 9개교 17명, 대구 학생 21명, 광주 및 전남 학생 68명은 미열과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각각 병원과 선별진료소, 집으로 향하기도 했다.

   
▲ 안성지역 9개 고등학교 등교가 중지된 5월 20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안법고등학교에서 교사가 21일 열리는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시간표를 교실에 붙이고 있다. 안성교육지원청과 안성시는 20일 긴급회의를 가진 뒤 "21일로 예정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위해 관내 9개 고교 3학년 학생을 등교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등교수업 안전을 우려하는 교육현장 목소리가 큰 가운데, 방역당국은 아직 대입 입시 일정에 변함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또한 대입 원칙에 변함없고 오는 27일로 예정된 초중등생들의 등교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가 있기 때문에 고3 등교와 관련해서 확진자가 안 나올 수가 없다"며 "방역과 함께 학업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현 대응체계는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 부본부장은 "학생들은 노래방, PC방 방문을 자제하고 교직원들도 클럽, 주점,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현장에서는 연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남 지역 한 고등학교의 고3 담임 교사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인천, 안성에 이어 대구에서도 확진자 학생이 나왔다"며 "지금처럼 감염 경로가 불투명하고 누가 어디서 어떻게 걸릴지 모르는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는 일선 교사들도 두려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일선 교사와 고3 학생들이 몰모트(시험용 쥐)냐"고 반문하면서 "등교하자마자 앞으로 몇달간 고3들은 최소 5차례 시험을 치러야 한다. 1학기 학사일정이 빼곡해지면서 수시 성패를 좌우할 생활기록부 작성도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 큰 문제는 이는 교내에 확진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학사일정"이라며 "1명이라도 확진자가 생겨 학교가 전면 폐쇄되면 수험생 본인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어 시험을 볼 수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사립고등학교의 고3 담임 교사 또한 이날 본지의 취재에 "차라리 내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학평(전국연합학력평가)을 볼 때에만 학교에 고 3 학생들만 오는게 안전할 수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재수생들에 비해 불리한 형평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사들 사이에서 앞으로도 대규모의 학교 폐쇄가 거들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향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역에서 확진자 학생 및 교사가 나올 때마다 등교 정지 기간이 무한정 길어지고 대규모 폐쇄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등교수업 첫날 에어컨 사용지침이 바뀌어 일선학교에 혼선이 일어났다"며 "오프라인 수업에 대한 세부수칙을 최대한 빨리 확정하고 이를 즉각적으로 현장에 전해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연수구 지역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고 3 학생 김모(18)군은 이날 본지의 취재에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강의는 분명 수험생이 처한 상황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며 "일괄적인 등교 개학은 오히려 우리 학생들의 두려움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 대부분이 무서워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지만 우리학교 대부분이 과밀학급이라 바로 곁에 모여 수업을 듣는 환경인게 걱정되는건 사실"이라며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우리들 모두에게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기라는게 와닿는다"고 말했다.

고 3을 제외한 다른 학년과 초등학교, 중학교는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으면 오는 27일부터 6월 8일까지 학년별로 순차 등교에 나선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80~90일만의 등교길 속에서 학생 및 교사들의 안전이 지켜질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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