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디즈니·픽사의 레전드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 '토이 스토리 5'가 베일을 벗고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전 세계 평단과 관객들의 압도적인 찬사 속에 흥행의 문을 열었지만,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가 100만 명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과거 전성기 시절의 메가 히트급 화력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운 평가가 나온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토이 스토리 5'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주말 사흘 동안 71만 3065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개봉 첫 주까지 모은 누적 관객 수는 87만 2547명이다. 이는 올해 수많은 화제를 낳았던 외화 흥행작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개봉 첫 주말 누적 관객 수(56만 1363명)를 가볍게 따돌린 성적으로, 올여름 극장가 외화 중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스타트다.
그러나 영화계 안팎에서는 주말 박스오피스 1위라는 타이틀 뒤에 가려진 '누적 87만 명'이라는 수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일 개봉한 '토이 스토리 5'가 주말 박스오피스를 장악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주말을 지나면서도 100만 관객 돌파에는 실패했다./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대개 여름 성수기를 정조준하고 등판하는 할리우드 초대형 메가 히트작들이 개봉 첫 주말을 경과하며 가뿐히 100만 고지를 밟거나 전야 개봉을 포함해 그 이상의 화력을 뿜어내던 것과 비교하면, '토이 스토리 5'의 초반 발걸음은 다소 무겁다는 지적이다. 30년 넘게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전무후무한 IP(지식재산권)라는 왕관의 무게를 고려했을 때, 폭발적인 관객 동원력 면에서는 기대치에 온전히 부응하지 못한 모양새다.
변해버린 극장가 관람 환경과 한층 높아진 티켓 가격 등으로 인해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문턱이 높아진 점이 흥행 가속도에 제동을 걸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관람객들이 쏟아내는 작품에 대한 만족도와 호평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재 '토이 스토리 5'는 미국의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4%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실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반영하는 CGV 골든에그지수에서는 무려 98%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 중이다. 수치적인 아쉬움을 작품성으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5편은 기존의 전형적인 서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더로 거듭나는 캐릭터 '제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극장가를 찾은 성인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제시가 새로운 리더로 우뚝 서는 순간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쓰디쓴 성장통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장난감들의 모습을 보며 뿌듯함과 깊은 여운을 느꼈다", "장난감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자라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며 시리즈와 함께 나이 들어간 장난감들의 서사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더불어 "영원히 곁에 있을 수는 없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영원히 존재한다", "시대는 빛의 속도로 변하지만 우리 모두의 유년 시절에는 언제나 장난감이 함께 있었다" 등 시대가 변해도 퇴색되지 않는 진정한 우정과 연대의 가치를 영리하게 짚어낸 나이 불문의 메시지 역시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개봉 첫 주 100만 관객에는 아쉽게 미달하며 메가 히트작으로서의 초반 파괴력은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관객들의 입소문과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장기 흥행 여력은 충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토이 스토리 5'가 압도적인 평점 릴레이를 무기로 뒷심을 발휘해 올여름 극장가의 최종 승자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