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영화 '극한직업'(2019)의 독수리 5형제 중 두 주역, 진선규와 공명이 7년 만에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마약반의 동료가 아니다. 한 아내를 사이에 둔 전 남편과 현 남편이라는 껄끄럽고도 기상천외한 관계로 마주했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무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남편들'(감독 박규태)이다.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전 남편 충식(진선규 분)과 현 남편 민석(공명 분)이 어쩔 수 없이 손을 잡고 벌이는 눈물겨운 공조수사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피차 얼굴만 봐도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에게 닥친 전대미문의 위기 앞에서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발을 맞추며 환상의 복식조로 거듭난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두 배우의 호흡을 살린 일등 공신은 '극한직업' 이후 7년 동안 끈끈하게 이어져 온 실제 친분이었다. 공명은 "진선규 형은 내가 이 작품 출연을 결심하게 한 가장 큰 계기였다"고 고백하며,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진선규에게 전화해 무조건 같이해야 한다고 졸랐던 일화를 공개했다.
영화 '극한직업'이후 7년 만에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로 다시 뭉친 진선규와 공명./사진=넷플릭스 제공
오랜 시간 다져진 두 사람의 스스럼없는 케미스트리는 극 중 가장 코믹한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빛을 발했다. 충식과 민석이 머리에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채 냉동창고에 갇히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얼굴을 덮은 비닐을 뜯어낼 손이 묶여 있자, 두 사람은 서로의 발가락을 상대방의 입에 밀어 넣어 구멍을 뚫어주는 필사의 탈출을 시도한다. 공명은 "형이 아니었다면 감히 해내기 쉽지 않았을 장면"이라며 "서로를 배려해 촬영 전 발을 아주 깨끗하게 닦고 로션까지 정성스럽게 발랐다"고 유쾌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공명이 연기한 민석은 기본적으로 다정다감한 성정이지만, 차량 액션, 클라이밍, 패러글라이딩 등 거친 스포츠를 즐기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생애 처음으로 남편 역할을 맡았다는 공명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연기적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캐릭터라 확신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7년 만에 파트너로 다시 만난 형 진선규 역시 공명의 성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진선규는 "'극한직업' 때는 그저 귀여운 막내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현장을 든든하게 이끄는 어엿한 주연 배우로 성장해 있더라. '멋있다, 잘 컸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며 흐뭇해했다.
진선규 또한 공명과의 재회가 출연의 결정적 이유였다. 그는 "사실 '극한직업'의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와서 5명의 멤버가 다 같이 뭉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 과정이 조금 더뎌지다 보니, 이렇게 한둘이라도 먼저 만나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 남편과 현 남편이라는 설정 자체가 신선해 시나리오부터 확 끌렸다"던 진선규는 "이 작품이 큰 사랑을 받아 속편이 나온다면, 그때는 '아내들'이라는 제목으로 아내들이 위기에 빠진 남편들을 구해주는 이야기가 펼쳐지면 좋겠다"는 재치 있는 바람을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