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파묘', '사바하', '검은 사제들'로 한국 오컬트 영화의 독보적인 지평을 연 장재현 감독이 신작 영화 '뱀피르'로 돌아오는 가운데, 배우 유아인이 주연으로 대본 리딩에 참석하며 전격적인 연기 복귀를 알렸다.
'뱀피르'는 신원미상의 청부업자가 성직자의 의뢰를 받고 정체불명의 이교도 집단을 추격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 장재현 감독 특유의 세밀하고 견고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오컬트 장르 특유의 기묘하고 밀도 높은 서사를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시나리오 리딩 현장에는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유아인, 이성민, 이준혁, 도이, 윤경호, 최현욱 등 주연 배우진이 모여 첫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첫 만남부터 팽팽하게 맞물리는 관계성을 밀도 있게 표현해 내며 현장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후문이다.
마약으로 인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받은 유아인이 활동 중단 3년 만에 영화 '뱀피르'로 복귀한다. 사진은 영화 '뱀피르'의 첫 시나리오 리딩 모습. /사진=NEW 제공
무엇보다 이번 캐스팅 소식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유아인이다. 유아인은 '뱀피르'에서 정체불명의 이교도 집단을 쫓는 주인공 청부업자 역을 맡았다.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대범한 인물이지만, 정체불명의 존재들을 마주하면서 점차 내면의 변화를 겪어가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유아인의 연기 활동 재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유아인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과 재판을 거쳐 지난해 2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번 신작 출연으로 그가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복귀 시점을 두고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지적과 논란도 제기된다. 마약 범죄가 지닌 사회적 중대성과 경각심을 고려할 때, 아직 집행유예 기간이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의 복귀는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다만, 배우로서 그가 지닌 독보적인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복귀작을 향한 대중과 영화계의 관심 또한 높다. 연기자로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타진하는 행보라는 평가와 함께, 복귀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뱀피르'는 유아인 외에도 신뢰감 높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이성민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금기를 깬 성직자 역을 맡아, 책임감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뇌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이준혁은 영생을 열망하는 이교도로 파격 변신해 날 선 아우라를 발산하며,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발탁된 신예 도이는 베일에 싸인 소녀 역으로 신선한 에너지를 더한다.
여기에 밀수 브로커 역의 윤경호와 의문의 목적을 가진 미군 소위 역의 최현욱이 합류해 강렬한 앙상블을 예고한다.
주요 캐스팅을 모두 확정 지은 영화 '뱀피르'는 이달 첫 촬영에 돌입하며, 오는 2028년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