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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판빙빙·홍경표, BIFF '까르뜨 블랑슈' 라인업

입력 2026-08-28 09:06:31 | 수정 2026-08-28 09:06:31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 차별화된 영화인 특집 프로그램인 '까르뜨 블랑슈(Carte Blanche)'의 주요 라인업과 선정작을 최종 확정해 공표했다.

'까르뜨 블랑슈'는 '전적인 선택의 자유'를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문화 예술계 명사들이 본인의 가치관과 영화 세계관에 깊은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 작품을 직접 선정해 관객들과 함께 감상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초청 섹션이다. 올해는 '영화인 특집'이라는 명확한 콘셉트 아래, 글로벌 영화 판도를 이끌어온 김지운 감독, 배우 판빙빙, 홍경표 촬영감독 등 3인이 공식 호스트로 전격 합류했다.

연출, 연기, 촬영 등 각자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시각 예술을 구축해 온 이들은 이번 행사에서 창작자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내려놓고 순수한 관객이자 '시네필'의 자세로 돌아간다. 세 사람은 영화제 기간 진행되는 상영회와 관객과의 대화(GV)에 직접 참여해, 해당 명작을 애정하게 된 계기와 창작의 영감을 제공한 결정적 순간들을 관객들과 깊이 있게 교유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지운 감독(©Cine21), 판빙빙 배우(ⓒChen Man), 홍경표 촬영감독(©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지운 감독은 조지 밀러 감독의 신화적 명작인 '매드 맥스'를 자신의 인생작으로 선택했다. '조용한 가족',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밀정' 등 장르를 넘나드는 감각적인 스타일로 호평받고 '거미집'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받았던 그는 '매드 맥스'에 대해 "위대한 전설의 시작이자 시리즈 중 가장 자극적이고 거칠며 본능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영화가 선사했던 가공할 만한 에너지의 충격과 두려움은 여전히 생생하며, 진정한 시네마틱 시네마가 무엇인지 일깨워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중국 배우 판빙빙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꼽았다. '아가씨'는 억압을 뚫고 피어나는 여성들의 욕망과 구원을 미학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판빙빙은 "극도로 아름다운 미학 속에서 곤경에 처한 두 여성이 스스로를 구원하고 운명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서사가 인상적"이라며 "박찬욱 감독의 카메라가 담아낸 여성들의 명료함과 담대함, 생명력에 깊이 매료되었다"고 전했다.

'설국열차', '곡성', '기생충' 등에서 압도적인 프레임과 미장센을 선보인 홍경표 촬영감독은 크쥐시토프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의 '세 가지 색 : 블루'를 추천작으로 들었다. 상실과 자유를 감각적인 빛과 색채로 다룬 이 작품에 대해 홍 감독은 "볼 때마다 푸른빛 속에 담긴 상실과 고독이 새롭게 다가오며, 이미지가 얼마나 깊은 감정을 전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걸작"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처럼 특별한 화제작들과 영화인들의 영감 원천을 다채롭게 조명할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되어 영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날의 영화적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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