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보수색채 튼튼히 재무장해야 혁신" 소신 피력
[미디어펜=한기호 기자]15일 새누리당 내 처음으로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 "어떤 가치를 갖고 국가의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분이 정말 대한민국 건국을 관통하는 가치와 노선을 갖고 있다면 언제든 함께 손잡을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며 반기문 전 총장이 뚜렷한 보수진영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국가 위기가 너무 엄중하기에 보수세력 대동단결 요구가 많아질 것"이라며 "(반기문 전 총장이) 아직도 제3지대에서 움직이고 있고, 본인도 머지않아 결정한다고 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을 해 주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비박·친이계 탈당파가 세운 바른정당을 향해서도 "당을 나간 이유에 동의하지 않지만, 보수 결집이라는 대의명분으로 충분히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통합·연대 의지를 내비쳤다.

   
▲ 6선 국회의원과 노동부 장관, 경기도지사 등을 역임한 이인제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이 15일 당내 인사들 중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사진=미디어펜


통합과 결집을 거론하면서도 그는 "새누리당이 가진  보수의 색깔을 더 높게 세우는 게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요구하는 보수의 색깔을 튼튼하게 재무장해야 한다"고 '보수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계 실세 서청원 의원이 상호 간 탈당·퇴진 압박을 넣으며 극한 대립하는 데 대해선 "당이 정치집단이기 때문에 공방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당 윤리위의 출당 조치가 거론되는 것에도 "강제 숙청은 있을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이밖에 이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조기 인용을 전망하고 출마를 선언했다는 관측에 대해 "탄핵 정국이 아니라 12월 대선이라고 해도 좀 늦은 편"이라고 선을 그은 뒤 "탄핵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나아가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한다는 건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면서 "헌법재판소에서 헌정의 미래를 신중하게 고려해 역사에 후회가 없는 결정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헌재에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다.

지난 1997년 15대 대선(본선 19.2% 득표) 이래 4번째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최고위원은 "강력한 개혁 추진력으로 경제를 살릴 것"이라며 "안보불안의 근원은 무리하게 핵 도발하는 북한 체제인데, 이를 해결하는 통일을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추진해낼 자신이 있다"고 진정성을 피력했다.

출마 슬로건으로도 '통일은 경제'를 내걸었다. 공약 사항으로는 ▲집권 6개월 내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을 포함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네거티브 식' 규제혁파 ▲재벌기업 횡포 근절 ▲서비스산업 일자리 창출 ▲자유민주주의 체제 남북통일 등을 제시하며 '보수 집권'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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