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7일 금융사들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2대 주주로 나서는 것과 관련 "안될 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정부청사에서 올해 업무계획 브리핑을 진행한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중소 IT 기업들이 금융그룹과 합종연횡으로 컨소시엄을 꾸리면서 2대 주주로 나설 시 시중은행의 자회사로 전략할 우려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주주는 은행이 아니라 IT 기업이니 문제 될 건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기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짝을 지어 얼마의 지분을 가지고 갈지에 대해서는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봐야지만 알 수 있겠다"며 "현재로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접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는 26~27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인가 이후 당분간 신규 은행 설립이 어려울 전망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저조하다.

1·2호 인터넷은행이 이룬 성과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금 문제까지 겹쳐 당초 진출이 점쳐졌던 네이버 등 대형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은 진출 의사가 없다는 입장만 거듭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중소 핀테크(Fin-Tech) 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신한금융그룹, 키움증권은 하나금융그룹, SK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진출을 선언했는데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대주주인 ICT 기업의 재무 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자본금 문제 등으로 2대 주주인 금융사의 역할이 높아진 것이다. 또 일부 ICT 기업의 경우 주 거래처인 시중은행과의 관계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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