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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가덕도 신공항 홍보 홈피서 사업비 왜곡 논란
경상남도청 "가덕도 예산, 7.5조로 해결…김해 신공항보다 적게 든다"
국토교통부, 2016 사타 보고서서 "김해 확장안이 1위"
허희영 항공대 교수 "경남도청, 도민 상대로 사기 친다"
승인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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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1-03-18 1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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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박규빈 기자]가덕도 신공항 홍보 페이지를 개설한 경상남도청이 국토교통부의 예상과 달리 사업비를 크게 낮게 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경남도청이 명백히 잘못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한다고 지적한다.

   
▲ 지난 17일 경남도청이 개설한 가덕도 신공항 홍보 홈페이지./경상남도청 홈페이지 캡처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경남도청은 지난 17일 홈페이지 내 주요정책란에 '가덕도신공항! 팩트를 알면 동남권의 미래가 보입니다'라는 제하의 페이지를 만들었다. 이에 따르면 경남도는 5개 항목을 통해 부산 가덕도 신공항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이 같은 경남도의 홍보 자료에 전문가들과 항공 주무부처 국토부는 정면 반박하고 있다.

우선 경남도는 국토교통부 예측 자료를 근거로 김해국제공항이 포화상태라고 주장했다. 한 해 이용객 수가 1700만명이기 때문에 새 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OECD 국가들은 허브공항과 제2도시 공항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제고·유사시 인천국제항공의 보완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경남도가 제시한 김해공항 포화론은 피크타임 기준"이라며 "제주국제공항은 김해공항보다도 더 혼잡한데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주공항 연간 이용객 수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000만명에 달한다. 

인천공항 보완공항 필요성에 대해 허 교수는 "OECD 국가들 중에도 제2공항을 두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철저한 수요 조사 등 시장성 유무 판단하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가 부산 세계 박람회를 핑계로 가덕도 신공항을 요구하는데, 여수 엑스포와 평창 동계 올림픽 사례만 보더라도 KTX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 김해공항 활주로 36방향 접근경로와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 29방향 접근경로 중첩도. 아래는 김해공항 활주로 36방향 접근경로와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 11방향 출항경로 중첩도./사진=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경남도는 김해공항 활주로가 짧고 산으로 둘러싸여 안전성을 갖춘 24시간 허브공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비행 실무자들 모임인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의 입장은 다르다. 분명 산이 없는 것은 맞으나 최저 관제 분리 고도 이내로 교차하는 만큼 김해공항-가덕도 신공항 동시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조종사협회는 가덕도 신공항에서 반대 활주로를 이용해도 이륙 항공기가 김해공항 접근하는 항공기와 교차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기술적 분석도 내놨다. 항공기는 활주로 접근·출항 속도가 기종별로 다르다. 따라서 고도의 관제 기술을 요해 가덕도 신공항이 안전상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토부도 김해공항과 근접해 있어 항공교통업무 관리 상 복잡하고 긴밀한 조정이 요구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경남도는 2002년 4월 발생한 김해 돗대산 중국국제항공 민항기 추락사고를 들며 김해공항에 안전성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나 조종사들은 당시 해당 비행편 조종사가 김해공항 주변의 지형에 익숙하지 않아 생겨난 사고라고 입을 모은다.

   
▲ 2016년 파리공항공단(ADPi)이 활주로 1개만 있을 경우를 상정해 설계한 가덕도 신공항 마스터 플랜./사진=국토교통부


조종사협회는 가덕도를 중심으로 확장이 쉽다는 점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 가덕도가 수심 12~18m 수준인 외해(外海)에 있어 매립 시 활주로 양단의 침하 가능성이 있어서다. 활주로 양단 침하는 활주로의 구배(휘어짐)와 균열을 초래한다.

조종사협회 관계자는 "최대이륙중량 약 330톤, 이륙속도 약 300km/h인 B777-300ER 기준 고중량·고속·대형 항공기 이착륙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민국 관문공항인 인천공항은 2019년 기준 이용객수가 약 7117만명이다. 시간대별 이용률은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4.1% 수준이고 화물 역시 13.9%에 지나지 않는다.

경남도는 가덕도가 해상에 있는만큼 부지확보·소음 및 환경 영향 민원이 없는 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본지가 입수한 2016년 국토부 사전 타당성 보고서에 따르면 가덕도는 자연 공항 후보지가 아니기 때문에 사전 매립 작업이 필요해 높은 공사비용과 시공 리스크, 산지절토·매립 등 막대한 양의 부지조성으로 자연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 미디어펜이 입수한 2016년 국토교통부 신공항 사전 타당성 보고서상 입지평가 결과./자료=국토교통부 사전 타당성 보고서


경남도는 가장 중요한 비용에 대해 가덕도 신공항 사업비는 7조5400억원이 들며, 김해공항 확장안에는 9조~10조원이 든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2016년 당시 국토부 사타 보고서는 가덕도안에 7조5600억~10조2000억원이 들며, 김해공항 확장안에는 4조1700억원이 든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최근 가덕도 신공항 조성에 28조600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국회 국토교통위원들에게 보고한 바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국토부 사타 보고서에 따르면 용역 조사를 진행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은 △공항 운영성 △성장 가능성 △접근성 △사회환경영향 △환경성 △사업비 △실현 가능성 등 7개 항목을 평가 반영한 최종 순위에서 1000점 만점에 805점을 받은 김해공항 확장안에 1위를 부여한 바 있다. 가덕도는 밀양에도 밀렸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경남도의 가덕도 홍보 페이지는 아전인수격 자료로 설득력이 없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경남도청이 국책사업을 진행하면서 대놓고 도민, 더 나아가 대국민 사기를 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허 교수는 "홈페이지에 나온 자료 그 어느 것도 팩트에 입각한 것이 없다"며 "지자체의 선동과 지역 이기주의로 결국 국가적 손실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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